• 홈
  • 선명상 소식

[2024년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총무원장 진우스님,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 대담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

2024-10-18 16:34:0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70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미나스 카파토스 박사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 진행
K-선명상 키워드로 소통, 5분 선명상 체험
​​​​​​​“시비고락 없는 진공 상태로 의식 전환해야”

총무원장 진스님은 10월9일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와 뉴욕 맨해튼 코넬클럽에서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를 주제로 두 시간여 동안 대담을 가졌다. 
총무원장 진스님은 10월9일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와 뉴욕 맨해튼 코넬클럽에서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를 주제로 두 시간여 동안 대담을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양자역학 분야 세계적 석학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를 만나 한국불교 정통수행법으로 가는 첫 걸음 ‘K-선명상’을 키워드로 소통했다.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총무원장 스님은 10월9일 카파토스 박사와 뉴욕 맨해튼 코넬클럽에서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를 주제로 두 시간여 동안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만남은 불교와 과학이라는 두 영역의 접점을 찾아 현대인들이 보다 쉽게 한국불교와 선명상을 접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양자 물리학자이며 우주학자인 카파토스 박사는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특히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를 대중들에게 자주 던진다.

총무원장 스님은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현지인들을 5분 선명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바로 이 순간 생각과 감정을 모두 내려놓는 명상법을 소개했다. 편안한 자세로 고쳐 앉은 대중들은 몸에 힘을 뺀 상태로 “바로 이 순간, 찰나찰나 생각과 감정을 놓고 오로지 무자 화두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총무원장 스님 가르침을 따라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는 이날  선명상,  선불교와 양자역학은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는 이날  선명상,  선불교와 양자역학은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5분 선명상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카파토스 박사.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5분 선명상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카파토스 박사. 
영어로 소개한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영어로 소개한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진우스님과 카파토스 박사는 첫 주제로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인 ‘상보성 원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닐스 보어가 제창한 상보성 원리는 두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 두 가지가 서로 반하지 않으며 하나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론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양자(에너지 최소 단위)가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사실상 경계가 없는 두 가지 에너지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이중슬릿 실험을 강조하며, 이는 불교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스님은 “본래 하나로 표시되지만 의식적으로 이를 분리, 즉 입자화되는 동시에 좋고 싫음이라는 분별 작용을 일으키게 된다”며 “분리시키지 말고 시비 고락이 없는 진공상태로 우리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입자를 곧 흐르는 파동 상태로 돌려줘야 옳고 그름이 반복되는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더러운 것이 고착화되면 잘 닦이지 않듯, 기분 나쁜 감정 상태가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나중에 가볍게 닦으려 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며 “좋고 싫음이라는 두 가지 분별 경계에서 벗어나 마음을 진공화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카파토스 박사는 총무원장 스님 법문에 과학과 불교의 연관성을 간단 명료하게 풀어냈다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선명상, 선불교와 과학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공통점이 굉장히 많다”고 확언하고, “지금 말씀이 정말 감사하고, 이해가 쉽다”고도 했다.

카파토스 박사는 “과학과 영성의 관점에 두고 설명하면,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진짜라고 믿지만 사실은 절대 분리된 것이 아니다”며 “한 세트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자역학의 양자 진공의 개념과 불교의 공사상에 대해서도 유사점이 있다며 “양자역학은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과학이다. 살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착하고 버리지 못하는 그 정신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계속 윤회한다. 바로 그 점에서 선불교와 양자물리학은 위대한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대담 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스님들 모습. 
대담 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스님들 모습. 
총무원장 스님 지도로 명상에 잠긴 대중들. 
총무원장 스님 지도로 명상에 잠긴 대중들. 
아이들도 5분 선명상을 따라했다. 
아이들도 5분 선명상을 따라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카파토스 박사에게 저서를 선물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이 카파토스 박사에게 저서를 선물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과 카파토스 박사는 불교와 양자역학의 만남은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가르침을 준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스님은 “물리적인 현상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모습으로 구성될 뿐이고, 상대적인 현상은 반드시 일어난다”며 “고락이라는 감정이 사라진 중도, 눈과 귀를 명료하게 깨친 진공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명상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카파토스 박사는 “모레를 쥐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데, 사람들은 모레가 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현상일 뿐”이라며 “인간은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존재하는 것은 바로 현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대의 가르침과 현대 과학 또한 지금을 보라고 말한다”며 “이렇게 해야만 정신적인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인류를 위한 메시지를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놓으십시오”라는 가르침을 내렸다.

스님은 “모습을 보고 냄새 맡고 소리를 들으며 육신으로 느끼며, 좋다 싫다하는 감정을 얹지 말라”며 “스스로에게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므로 놓으면 된다.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한다면 인류 모두가 구제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카파토스 박사도 “우리는 감정을 족쇄처럼 잡아당기는 반복되는 패턴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적 족쇄 때문에 늘 고통받는다”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짝도 진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밤, 삶의 저편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논의했다. 스님을 통해 가야할 길을 배웠으므로 모두가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두 시간여 동안 진솔한 대화로 양자역학과 불교의 연관성을 풀어낸 카파토스 박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영어와 한글로 펴낸 저서 <지금 바로 마음 평안에 이르는 길>을 선물했다.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