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총무원장 진우스님, 존 카밧진 박사 명상 대담_"지구문제 해결 위해 육바라밀행…사람들에 전하는 지도자 역할 중요"
[현대불교신문]
"지구문제 해결 위해 육바라밀행…사람들에 전하는 지도자 역할 중요"
미국 뉴욕=임은호 기자 입력 2024.10.12 15:15 수정 2024.10.16 15:15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마음챙김 명상 개발자 존 카밧진 박사 대담
10월 11일, 뉴욕한국문화원서 개최
인류 직면 문제 마음챙김으로 품어야
“내면 가득찬 불성의 지혜 간과 말길”
미국을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이자 마음챙김명상(MBSR)개발자 존 카밧진 박사와 대담을 갖고 한국의 선명상과 서양의 마음챙김 명상이 현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의 시간을 가졌다.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방미중인 진우 스님은 10월 11일 뉴욕한국문화원 극장에서 ‘선명상, 마음챙김 명상의 만남과 디지털 시대의 역할‘을 주제로 존 카밧진 박사와 대담을 가졌다. 서로 다른 전통과 배경을 가진 두 명상대가의 이번 만남은 이전부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혜민 스님과 권선아 박사가 통역을 맡은 이날 대담에서는 디지털 시대 명상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됐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등 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교 교리와 명상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에 뜻을 모았다.
먼저 입을 뗀 존 카밧진 박사는 “대담에 모인 이들은 모두 수퍼 컴퓨터”라며 웃었다. 그는 “우리가 웹 혹은 인터넷 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된다”면서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꿨는데 문제는 이것이 경이로운 방식이 아닌 변화인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AI와 인류의 미래, 그리고 선명상과 마음챙김명상에 대한 융합에 대해 쳇지피티(OpenAI에서 개발한 GPT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질문했다고 밝히며그에 대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그는 “쳇지피티가 20페이지에 달하는 답을 가져왔고, 지금 우리가 나눈 대화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면서 “쳇지피티는 점점 더 진화할텐데, 우리 인간은 왜 이런 대화를 계속해야하냐”고 역설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35억년 동안 진화해 온 인간의 아날로그 지혜, 그리고 그 안제 이미 가득찬 불성의 지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라면서 “AI의 도전이나 지구 온난화,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마음챙김이라고 하는 거대한 통 안에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우 스님은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모두가 육바라밀행을 하면 지구의 모든 문제를 풀수 있다”고 말한 진우 스님은 “이를 위해서는 선명상, 마음챙김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돼야 한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지구 온난화 등 지금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지도자들이 거대한 그들의 탐욕, 욕심을 채운 결과”라면서 “각 개개인의 분별심이 탐욕을 낳고 그 탐욕이 결국은 거대한 공업으로 이뤄지기에 육바라밀을 모두 행하고, 특히 지도자들이 선명상과 마음챙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담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진우 스님은 이날 대담을 기점으로 선명상 세계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진우 스님은 “세계 경제와 문화 교육의 중심인 뉴욕에서 선명상에 대해 알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면서 “조계종의 행정수반으로서, 이것을 좀더 행정적이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내가 먼저 시작했을 뿐이다. 이번 대담을 계기로 더 큰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 카밧진 박사도 “대화를 통해 수행법이 세상에 널리 퍼저나가고, 세상사람들이 종교를 믿던 믿지 않던 공명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명상이건 명상이건, 하나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일뿐”이라면서 “결국 자유와 탐욕 어리석음으로부터의 해방하고 인간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인식하게 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명상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서 진우 스님은 “현대인들은 좀 더 합리적이면서 생활에 직접 적용 가능한 정신적 도움을 원하고 있다”면서 “좋은 선수행을 널리 알리는 것이 곧 선명상이기에 무한한 확장성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 카밧진 박사도 “명상은 이제 전통적인 승가를 벗어나 세상속으로 들어갔고 인간이 필요로 하는 핵심에 와 닿고 있다”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을 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질문을 일으킨 그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고, 당신은 이미 이해하고 있다”면서 “질문에 깊이 귀 기울이면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카밧진 박사는 미국 메사추세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다. 스트레스감소 클리닉 창시자로, 베트남 틱낫한 스님, 한국 숭산 스님 같은 선불교 스승들의 제자이다. 요가 수행과 불교 스승들과의 연구를 통해 스승들의 가르침을 과학 연구와 접목해 왔다.
한편 대담에 앞서 존 카밧진 박사는 뉴욕한국문화원 1층에서 진행 중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가 마련한 전통등 전시 '빛의 사유'를 관람하며 전통 한지등에 담긴 문화적 가치와 정성의 소중한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진행하는 사진영상전과 전통불교문화체험 '천년의 시간을 담다'에서는 최초의 인쇄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 인경을 체험한 존 카밧진 박사는 먹물을 바른 경판에 한지를 올리고 두들기자 경전 내용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새겨진 문자들이 한 자 한 자 섬세하고 날렵하다. 한국 옛 선조들의 지혜"며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 뉴욕=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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