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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9(2025)신년특집] 선명상 대중화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2024-12-31 10:33: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41

출처 : 불교신문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은 국민정신건강”

선명상 교육 내용 꾸준히 개발해
교육자료로 접근성 매력도 높여야
전문가 엄선 전담 부서 배치 필요

학교 직장 병원 등서 활용 가능하고
재난 등 위기에 처한 사람들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도입, 보급해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중심으로 37대 총무원 집행부는 종단 차원에서 선명상 대중화 불사에 진력하고 있다. 선명상 보급 확산을 위해 조계종홍보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포한 ‘청소년을 위한 행복명상’ 영상 캡쳐 화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중심으로 37대 총무원 집행부는 종단 차원에서 선명상 대중화 불사에 진력하고 있다. 선명상 보급 확산을 위해 조계종홍보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포한 ‘청소년을 위한 행복명상’ 영상 캡쳐 화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모든 불자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감정을 관리하고 나아가 깨달음에 이르도록 돕기 위한 선명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국제선명상대회 불교도대법회를 개최하며 모든 불자들이 필요시 상시 활용이 가능한 선명상을 도입해 불자들 행복 기여하고 마음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과학과 불교, 그리고 서양철학과의 연결을 통한 선명상 교육의 필요성도 밝혔다. 이는 정부의 학교교육에서의 명상 도입의 필요성과 맞물려있다. 

2024년 1월 정부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학생이 스스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25학년도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영국, 미국, 호주 등 해외 사례들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자기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명상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음을 밝혔다. 교육부의 명상교육 도입에 발맞추어 우리 불교도 모든 불자들이 상시 활용이 가능한 선명상을 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선명상 교육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그 기반을 토대로 수행과 치유의 두 측면에서 선명상 교육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하며, 마지막으로, 현 시대에 맞는 온오프 선명상 교육자료를 통해 접근성과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선명상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우선시돼야 할 부분은 전담부서 마련과 인프라 확충이다. 선명상 전담부서에 엄선된 전문가들을 배치해야 한다. 이론과 실제는 상당히 다르다. 선에 대해 해박한 이론 전문가, 오랫동안 선명상을 실제 실시해오고 있는 현장 전문가, 그리고 대학에서 일하는 프로그램 전문가들과 협력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때이다. 또한 선명상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선명상을 접하기 위해 어느 한 사찰에만 갈 수는 없다. 전문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 불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선명상 전문 사찰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관련인들에게 선명상 전문성 제고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전담부서와 전문가들이 준비되면 수행과 치유의 두 가지 측면에서 교육 내용을 강화하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 선명상 대중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불교 전통수행법인 간화선을 대중화하겠다는 원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누구든 알 수 있다. 간화선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법인 동시에 현대인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수행의 측면과 치유의 측면에서 교육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발달적 맥락에 맞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명상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 사찰에 오는 유아, 아동 및 청소년,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는 선명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 자세, 내용, 효과 등이 기술되어야 한다.

사찰 뿐만 아니라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선명상 프로그램의 보급도 필요하다. 학교, 직장,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내용이 필요하다. 일반 불자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선명상 보급과 아울러 위기에 처한 불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명상 프로그램 도입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지진이나 산불이 발생했을 때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4회에 걸친 그라운딩 호흡을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의 선명상이 아닌 국가 재난 시 활용할 수 있는 특별 선명상 프로그램 또한 개발해야 한다.

현시대에 맞는 선명상 교육이 필요하다. 선명상 교육 지원을 위한 디지털 명상교육의 도입이 필요하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일반인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선명상 안내서 발간과 함께 홈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및 SNS를 통해 맞춤형 선명상 기반 마음건강 서비스를 보급하는 일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으로 최고의 선생님이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현 시대의 요구도에 따라가는 만능은 없다. 온오프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통해 교육내용을 3년 정도의 주기로 지속적으로 수정 및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국제선명상대회 전후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학생들에게 실제로 실습을 해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학생들에게는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영상과 한글로 작성한 문구를 보내주고 영상을 틀고 선명상을 시작했다.

종이 울린다.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앞부분은 선명상의 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선명상의 목적을 알리고, 선명상 내용을 알리고, 그리고 효과를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명상은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다. 기쁨은 슬픔을, 즐거움은 괴로움을, 아침은 저녁이, 밤은 새벽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나씩 하나씩 알기 쉽게 말한다. 이후, 선명상의 효과를 말한다. 선명상은 몸과 마음을 자유롭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니 걱정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한 선지식이 모든 불자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서원을 담아 천천히 또박또박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자유롭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합니다/ 일어나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순간순간 평안하면 영원히 평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합니다.”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시작을 알리면서 다시 한번 종이 울린다. 명상이 끝날 때 즈음 몇몇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종범스님은 <금강경> 11분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법문에서 명상수행은 반야수행이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명상 수행은 나를 찾는 수행이다. 생각을 고요히 한다고도 할 수 있고 생각을 깊게 한다고도 할 수 있고, 생각을 맑힌다 고도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어떤 것으로도 나를 찾는 그 노력은 비교할 수가 없다, 명상수행은 최고의 가치가 있다”고 하셨다. 이어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걸 찾아가는 게 그게 명상입니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불자들의 마음건강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불자들이 밝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는 일은 불교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다. 지금은 모든 사부대중이 협력해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을 통해 불자들의 정신건강 예방에 힘써야 할 때이다. 모든 불자들을 위한 마음건강지원, 선명상 체계를 강화해 나가자.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

[불교신문 3852호/2025년1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