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상 어플리케이션 출범 “평안 찾고 지혜와 자비 만나자”
선명상앱 활용 명상 가능
총무원장 스님 음성 따라
‘160초’ 명상 들 수 있어
소리·청소년 명상도 제공
국민 정신건강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명 대에서 2021년 91만명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특히, 여성의 우울증이 남성보다 심각하고 20대 우울증 환자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도 이어지고 있다. 무한 경쟁과 갈등,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는 이들이 증가하는 이 때 조계종은 국민 마음 평화를 위한 선명상을 개발했다. 지난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된 국제선명상대회에서 공개된 ‘5분 선명상’은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종단은 11월3일 서울 봉은사에서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하는 ‘선명상의 밤’을 여는 등 선명상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선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며 행복으로 나아가는 일만이 남았다. 종단이 개발해 보급한 ‘선명상’ 공식 앱은 매일 명상 정진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가이드 음성부터 청소년 명상까지
종단은 일반 불자들은 물론 명상에 관심을 갖는 국민들의 선명상 실천을 돕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탑재했다. 생각과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혀 혼란스러울 때에는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 선명상 앱 가이드 음성과 함께라면 비교적 쉽게 평안에 들 수 있다.
선명상 앱을 다운받았다면 4개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중앙승가대학 교수 금강스님의 음성이 담긴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과 소리명상, 청소년을 위한 행복 선명상이다.
먼저,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선명상 가이드는 연기법의 핵심을 제시하면서 인연 따라 일어나는 감정을 모두 내려놓은 것을 안내한다. “선명상은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라며 “기쁨과 슬픔을 모두 내려놓으라”고 인도한다. 가이드 음성은 2분 40초 분량으로,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
금강스님의 선명상은 5분 분량으로, 인과·연기의 핵심을 제시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모습과 형상에 분별하지 않을 것이 특별히 강조됐다. 한편 소리명상은 명상 초심자를 위해 소리를 통한 몰입을 제안하고, 청소년을 위한 선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는 과정을 거치며 마음을 안정시킨 후 ‘언제 어디서나 바르고 친절한 행동을 하겠습니다’ 등 실천을 권유한다.
선명상 지향은 평안에 있어
조계종 선명상의 지향점은 부처님 가르침을 통한 평안의 실현에 있다. 미래본부가 발간한 <선명상 길라잡이>에 따르면, 불교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르침이며 이를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선명상’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부처님 당시 지관수행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쌍수 등 불교 수행법의 장점이 망라된 것이 선명상이다.
선명상은 2500년 넘게 인류에 평안을 전하고 있는 불교 교리에 입각해 고안된 수행법이다. 스트레스 감소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효용만을 강조하는 다른 명상법과 달리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길’을 열어가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WISE캠퍼스 교수 혜주스님은 “명상을 통해 세속적인 욕망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콘텐츠들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이들을 지혜롭고 자비롭게 하는 것인 만큼 선명상 보급 확산으로 불교계의 공익적 역할이 증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꾸준한 실천 따라야
명상의 이점 또한 분명하다. 불안, 우울 완화, 통증 완화, 염증 감소, 집중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같은 효과에 주목, 명상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국민건강 면담 조사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성인 17%인 4600만명이 명상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꾸준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명상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는 최소 몇 주는 지나야 나타난다고 한다. 오늘부터 하루 5분이라도 매일 명상에 들어 나와 남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도열 기자 bbh753@ibulgyo.com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