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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행 챌린지’ 확산…‘新신행 문화’ 자리매김

2024-11-20 15:45:2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

조계종 미래본부 선명상 어플 제작
‘하루 5분 선명상’ 캠페인 전개 중
“평안의 씨앗을 뿌려줘 감사” 호응
3천배, 사경 등 ‘수행 챌린지’ 확산
동안거 맞아 ‘온라인 정진’ 이어져
‘느슨한 연대’ 라이프 트렌드 영향
“문화 정착에 종단·사찰 관심 필요”

현재 어플리케이션, 네이버 밴드, SNS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수행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온라인 수행 챌린지가 새로운 수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어플리케이션, 네이버 밴드, SNS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수행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온라인 수행 챌린지가 새로운 수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어플리케이션, 네이버 밴드, SNS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수행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온라인 수행 챌린지가 새로운 수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계종 미래본부에서 개발한 '하루 5분 선명상 캠페인' 
조계종 미래본부에서 개발한 '하루 5분 선명상 캠페인'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조계종 미래본부(사무총장 성원 스님)가 추진하는 ‘하루 5분 선명상 캠페인’이다. 이는 지난 9월 28일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간화선 대중화와 국민 마음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제안한 ‘하루 5분 선명상’의 실천방안으로 조계종 미래본부가 제작한 ‘선명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선명상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명상’은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진우 스님·금강 스님) △소리명상·청소년을 위한 행복 선명상(미래본부)으로 구성돼 있다. 동참자들은 오늘의 명상을 통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5분간 선명상을 한다. 명상이 끝나면 인증 스탬프를 받고 커뮤니티 게시판에 후기를 남기게 된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반응도 뜨겁다. 선명상 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아이디 ‘일여’는 “아침 출근길, 점심시간, 자기 전 하루 3번씩 선명상으로 고요함에 빠진다”면서 “지금 여기서 나 자신을 관찰하고 일상을 마무리하게 된다. 편안한 시간, 온전한 하루를 갖게 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아이디 ‘bappp02’는 선명상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선명상 실참에 나섰다. 그는 “매일 가족들과 잠들기 전에 5분 선명상 어플을 이용해 명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명상하면 명상 종이에 포도알을 하나씩 칠하게 했다. 벌써 30개를 다 채워 두 번째 포도알 명상 종이를 만들었다. 가족의 마음에 평안의 씨앗을 뿌려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Justbe 3000배 club’
‘Justbe 3000배 club’

서울 홍대선원(주지 준한 스님)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Justbe 3000배 club’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 동안의 3000배 절 수행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2023년 11월부터 시작됐다.

현재 51명의 절 수행자들이 3000배 수행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스스로 수행할 절 횟수를 정한 후 단톡방 혹은 SNS에 인증한다. 동참자들의 후기는 단순히 절 횟수를 기록하는 사람부터 그날 하루에 느꼈던 수행 후기를 남기는 이까지 다양하다. 

‘Justbe 3000배 club’를 기획, 운영하는 송산하(홍대선원 스태프, 28) 씨는 “수행하고 언제든 온라인으로 인증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앞으로도 3000배 클럽 도반들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청년회 아침명상 시즌3’
‘조계사청년회 아침명상 시즌3’

동안거를 맞아 이뤄지는 수행 챌린지들도 관심을 모은다. 조계사청년회(회장 이충훈)는 동안거를 맞아 11월 15일부터 ‘조계사청년회 아침명상 시즌3’를 진행 중이다. 동안거 동안 아침에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아침명상 시즌3’는 30명의 청년 불자가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오직 ‘목소리’로만 소통한다. 아침 6시부터 30분간 카카오톡 오픈톡방 보이스룸에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30분 동안 호흡·자애명상 등을 실참한다. 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을 정돈하는 ‘마인드셋(Mindset)’ 시간과 명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Q&A 시간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가이드로 나서는 이란희 조계사 청년회 참선수행부원은 “이른 아침 수행하는 도반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직 목소리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도반들이 오롯이 개인 수행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광미디어 '동안거 사경 프로젝트'
불광미디어 '동안거 사경 프로젝트'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도 11월 15일 네이버 밴드에서 ‘동안거 사경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불경> 사경 동참자수는 300명. 동참자들은 사경 인증 게시물을 올리며 동안거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사경은 초기불교 석학 이중표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니까야〉와 〈아함경〉을 한 권으로 엮어낸 〈불경〉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성주 보리마을 자비선 명상원의 '지운 스님과 함께하는 10분 명상 챌린지' 
성주 보리마을 자비선 명상원의 '지운 스님과 함께하는 10분 명상 챌린지' 

성주 보리마을 자비선 명상원(선원장 지운 스님)은 11월 1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온라인 플랫폼(ZOOM)으로 ‘지운 스님과 함께하는 10분 명상 챌린지’를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지운 스님이 직접 명상 강의를 진행하면, 동참자들은 익힌 명상법을 매일 네이버 밴드에 온라인으로 모여 10분씩 실천한다. 

온라인 수행 챌린지의 확산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느슨한 연대(Weak Ties)’라는 라이프 트렌드와 연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느슨한 연대’는 서로 연결됐으나 너무 밀착되거나 종속되지 않은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연대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온라인 수행 챌린지 역시 시간과 장소, 관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느슨한 연대감을 추구해 새로운 신행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요즘은 단순한 관람보다 체험이 선호되는 시대다. 이에 수행 챌린지가 직접 참여하고 인증하는 ‘놀이문화’로 승화돼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기존의 딱딱한 종교의 틀보다 부담 없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온라인 수행 챌린지 문화를 잘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단과 사찰의 지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후속 프로그램 개발 등 실질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 기자


출처 : 현대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