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부터 멍때리기 명상까지...봉은사, 청소년 명상체험 행사 열어
청소년, 청년들이 전통불교명상부터 멍때리기 무념명상까지 다양한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서울 봉은사에서 열렸습니다.
선명상 대중화의 하나로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노출된 젊은 세대들이 자신에게 맞는 명상으로 이완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
정민지 기자입니다.
[일감스님 / 봉은사 선명상연구소장]
"그냥 그 생각대로 막 따라가지 말고 놔버리고 또 멍..멍..멍.. 그런데 또 무슨 생각이 난다. '또 내가 뭔 생각하고 있네' 놔버리고 '멍' 아셨죠? 그럼 오늘 '멍' 한번 때려봅시다."
스님의 설명에 따라 참가자들이 구부정했던 허리는 펴고 어깨는 내린채 가볍게 눈을 감습니다.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그저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는 멍때리기 명상 시간입니다.
[모지희(21) / 참가자]
"처음에 졸리기도 했는데 그 종소리 같은 거 들으면서 (멍) 때리다 보니까 잘 때려줬어요. 멍 때리기가 약간 휴식 느낌이니까 힘든 일 있을 때 약간 이럴 때 (멍) 때리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 봉은사는 경내 보우당 일대에서 행복가득 청소년 명상체험 행사를 열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행사로 기획됐지만 주말, 봉은사를 찾은 남녀노소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봉은사는 참가자들에게 명상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직접 해볼 수 있게 해 선명상 홍보와 함께 대중화, 일상화에 나섰습니다.
실내에서는 선무도체험과 전통 불교 좌선명상, 멍때리기 무념명상, 학습의욕을 높이는 리프레쉬 요가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고, 야외 무대에서는 승무와 싱잉볼, 국악과 뮤지컬 갈라 공연 등이 펼쳐졌습니다.
또 천천히 차를 내리는 다도명상에서부터 견과와 초콜릿을 음미하는 음식명상, 자세교정 요가와 사경으로 마음을 집중하는 글쓰기 명상까지 갖가지 체험 부스가 차려져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민아(31) / 참가자]
"평소에 직장인이다 보니까 좀 마음이 시끄러울 일도 있고 한데 지금 글쓰기 명상하면서 마음도 안정되고 이거에 집중할 수 있어 되게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백준승(28) / 참가자]
"확실히 저희 평소 식습관으로는 그냥 막 보면서 막 먹고 하잖아요. 그거랑 다르게 맛이나 질감이나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냥 즉각적으로 저는 좀 (명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좀 차분해지고. 근데 사실 음식 명상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어느 정도는 느꼈던 것 같아요."
학업과 직장생활에 지친 청년들은 다양한 명상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잠시나마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봉은사에서 BBS뉴스 정민지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출처 : B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