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 예일대 학생들에게 “지금 바로 방하착”
총무원장 진우스님 10월10일 미국 예일대서 특강
‘괴로움 없는 길 찾아가는 수행자’로 소개
“과거 후회, 미래 불안 생각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좋고 싫은 분별 내려 놓으라
선명상 종교적 수행 아냐…
현대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마음의 습관” 강조
“저는 삶의 방법에 있어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갖고 사는 것 보다, 이 둘을 모두 떠난 평안함을 선택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하다. 지금도 그렇다. 제 수행 방법은 행복도, 즐거움도, 기쁨도, 만족도 추구하지 않는다.”
10월10일 미국 명문 예일대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그 주인공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마음 평안 법문을 선물했다. ‘한 스님의 선명상 여정, ’방하착(放下着, 바로 놓음)‘의 핵심과 연기법의 원리’라는 제목의 특강을 듣기 위해 150여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찾았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장 미산스님,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등도 함께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괴로움이 없는 길을 찾아가는 납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수행자로서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힌 총무원장 스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줬다.
총무원장 스님은 “행복과 불행은 동전 양면처럼 서로 붙어있어 지나친 불행과 행복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며 “그래서 이 둘을 떠난 평안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찰나찰나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된다”며 “생각은 해도, 좋고 싫은 마음 감정을 얹지 않고 그대로 방하착하며 내려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점이 계속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선이 되듯 평안도 끊어지지 않음을 덧붙였다.
총무원장 스님은 학생들에게 ‘연기법’과 ‘인과법’를 강조했다. 특히 “현상이란 나타났다 사라지는 물거품과 같으므로, 나의 마음감정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절대 좋고 싫음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를 들어, 분노를 내려놓는 즉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변하고 고통의 강도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찰나 찰나 방하착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히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해 좋고 싫은 분별을 내려놓으라”고 역설했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예일대 학생들은 총무원장 스님 지도로 지금 이 순간 방하착 할 수 있는 ‘5분 선명상’도 체험했다. 죽비 소리에 맞춰, 생각과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무자 화두 하나에만 집중하며 내면으로 향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선명상은 종교적 수행이 아니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이자 마음의 습관”임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지구촌 시민들이 하루 5분 선명상 수행할 것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모두가 자신만의 선명상 여정을 통해 내면의 평안과 지혜를 발견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매일 불편함과 괴로움이 없는 평안한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당부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5분 선명상을 마친 직후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옳고 그름을 구분해야 하는가’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범위 내에서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있지만, 불분명하다면 과감히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며 “행동 즉시 과거를 잊으라”고 조언했다. 옳고 그름의 분별에서 벗어나는 즉시 행동은 저절로 자유롭게 나오며, 이것이 바로 놓음, 방하착이라고 덧붙였다.
‘좋고 싫음을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웃을 때 얼마든지 웃고 슬플 때 눈물을 흘릴 수 있다. 다만 좋고 싫음에 끌려다니지 않으면 된다”며 “지나치게 기쁘고 슬프면, 그것은 괴로움으로 돌아온다. 기쁨과 슬픔의 갭을 줄여나가야 평안해 진다”고 했다.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