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찾은 팝루 스님 “내 마음에 빨간 신호등 켜지면, 멈춰 서세요”
해외 명상가 초청 및 청춘 명상 프로그램 성황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차가 멈춰 서듯, 지금 여기 멈춰서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명상’을 통해 행복과 평화를 찾기 위한 야단법석이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렸다.
‘명상 치유의 성지’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가 9월29일 월정사 일대서 프랑스 ‘플럼 빌리지’ 명상 지도자 팝루(Phap Luu) 스님 특강을 개최했다. 강릉, 원주, 평창 등 강원도 지역과 서울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15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팝루 스님 강연에 앞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몇 년 전 틱낫한 스님이 월정사를 방문해 ‘전통을 모두 짊어지고 가면 한 걸음도 갈 수 없다. 불교와 수행은 단순(심플)하게 대중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번 팝루 스님 특강을 계기로 전 세계인들이 명상을 일상화해 나와 세계가 법계 연기 속에서 둘이 아님(不二)을 알아 세계평화와 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 기대에 화답하듯 팝루 스님은 이날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 수행!’을 주제로 한국 사회 문제 속 명상을 일상화하는 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프랑스 수행 공동체 플럼빌리지에서의 생활,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일화와 본인의 출가 동기 등을 사례로 든 팝루 스님은 “우리는 각자가 서로 다르지만 또 다 같이 어우러지는 인류라는 정원에 피어있는 꽃이다”며 “한국사회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빨간 신호등에 차가 멈추듯 몸과 마음이 함께 하지 못할 때, 멈추고 알아차리는 명상을 일상화한다면 개인의 행복과 성취를 넘어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전통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월정사가 명상 수행에 최적의 장소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팝루 스님은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철두철미한 계획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에 불과할 뿐이고 오히려 자유와 행복을 제약할 수 있다”며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내가 먹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나의 미래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특히 ‘지금 여기에’ 몸과 마음이 함께 머물며 수행하기 위해서 도시에서의 많은 자극과 소비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월정사가 최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은 월정사자연명상마을 원장 해조스님이 사회를 맡았으며 서울대 종교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덕재스님이 현장 통역을 담당했다.
전국선명상축제 특별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된 ‘청춘명상’ 템플스테이도 9월28일과 29일에 함께 개최돼 전국선명상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