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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상,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전하는 일”

2024-10-18 11:21:2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7

국제선명상대회 참석 해외 명상지도자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팝루스님, 직메린포체 등 4인 기자 간담회

국제선명상대회 참석 차 방한한 세계 명상 지도자들은 9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에 함께하는 소감과 의미를 전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직메 린포체, 툽텐 진파, 로시 조안 할리팩스, 팝루스님, 그리고 사회를 맡은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스님.
국제선명상대회 참석 차 방한한 세계 명상 지도자들은 9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에 함께하는 소감과 의미를 전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직메 린포체, 툽텐 진파, 로시 조안 할리팩스, 팝루스님, 그리고 사회를 맡은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스님.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세계 명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해외 명상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전하는 일이 바로 선명상”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국제선명상대회 참석차 방한한 세계 명상 지도자들은 9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에 함께하는 소감과 의미를 전했다.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2024 국제선명상대회엔 호스피스·임종 돌봄 선구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스텐퍼드 자비명상 프로그램 핵심 개발자인 툽텐 진파, 구글에 마음챙김 명상을 전파한 차드 멩 탄, 풀럼빌리지 발행 자비 ‘마인드풀니스 벨’ 편집장 팝루스님, 평화와 교육 팔모센터 소장 직메 린포체 등 해외 저명 명상 지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차드 멩 탄을 제외한 4명이 자리했다.

기자간담회 모습.
기자간담회 모습.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이 전 세계로 널리 확산되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시 조안 할리팩스는 “오늘날 세상의 고통을 다루는 데 있어서 불교의 관점과 불교 수행은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조계종이 주최하는 이번 국제선명상대회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부처님 가르침과 불교 수행이 확장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툽텐 진파는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불교의 진리가 오늘날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이 되고, 필요하게 만들 수 있을지 이번 대회를 통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명상’이라는 현대적 언어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조계종단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팝루스님은 “은사인 틱낫한스님은 사회적 참여와 명상 수행은 둘이 아니라고 늘 강조했다”며 “사회적 실천과 명상 수행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계종의 국제선명상대회에 플럼빌리지를 대표해 참석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직메 린포체는 “과학기술 발전은 물질적인 큰 성과를 가져왔지만, 정작 우리 정서적인 건강을 도모하는데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선명상대회라는 고귀한 자리를 만들어준 조계종에 깊은 감사와 찬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 해외 명상지도자 5인은 9월27일 오후5시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 환영 만찬부터 함께하며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9월28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무대에 올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선명상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원력을 함께 모은다. 

개막식 이후 이들은 전국 각 사찰과 기관을 직접 찾아 지역 불자들에게 선명상을 지도하는 시간을 갖는다.‘2024 국제선명상대회’ 마지막 일정으론 10월1일 오전10시부터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선명상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된다. 해외 명상 지도자들의 깊이 있는 식견과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영원한 지혜, 선명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며, 세계 명상 지도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선명상의 가치를 어떻게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호스피스 및 임종 돌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시 조안 할리팩스가 ‘내면의 고요, 외면의 실천: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삶을 위한 명상’ ▲플럼빌리지가 발행하는 ‘마인드풀니스 인 벨’의 편집장 팝루스님이 ‘불이의 알아차림, 치유를 가져오는 내면의 힘’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이 ‘오래된 지혜와 경쟁사회의 명상’ ▲평화와 교육 팔모센터를 설립한 직메 린포체가 ‘내면의 빛: 불안과 우울의 파도를 헤쳐가는 명상의 기술’ ▲자기계발수행(CCT)을 개발한 툽텐 진파가 ‘자비를 품다: 다정한 사회를 위한 통찰’을 각각 발표한다. 

UN 세계명상의 날 지정 요청 내용이 담긴 ‘2024 국제선명상대회 결의문’을 채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 주요 발언 정리.

■  로시 조안 할리팩스  (Roshi Joan Halifax)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쁩니다. 경이롭고 상서로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불교 수행에 있어서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자비와 사회·환경의 정의(正義)입니다. 복합적인 위기라고 불리는 오늘날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구현할 수 있는지가 저의 중요한 고민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고통을 다루는 데 있어서 불교의 관점과 불교 수행은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위해 이같은 불교적 관점과 불교 수행을 더욱 확장 시켜야 한다는 데 도덕적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계종이 주최하는 이번 국제선명상대회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부처님 가르침과 불교 수행이 확장되는 초석이 되길 바랍니다.”

■ 툽텐 진파 (Thupten Jinpa)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됐습니다. 저는 인도에서 티베트인으로 자랐고, 30년간 출가 수행자로서 살았습니다. 당시 저는 티베트 문화를 보존하고, 전통 티베트 불전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밖으로 드러난 저의 모습은 달라이라마의 통역자로 잘 알려져 있을 겁니다. 37년 간 세계 전역을 다니며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통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명상언어의 대중화(민주화)’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처님 자비의 언어를 현대인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조계종에서 주최하는 2024 국제선명상대회에 제가 특별히 관심이 끌리는 이유는 우리 불교를 잘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교의 진리가 오늘날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이 되고, 필요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계종의 국제선명상대회가 내세운 비전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낡은 언어가 아닌 오늘날의 언어로 새롭게 전달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불교를 새로운 언어로 발전시켜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면, 개인의 평안과 행복 웰빙,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 팝루스님(Ven. Phap Luu)

“틱낫한스님의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저는 재가자일 때 숭산스님 문화에서 수행했는데, 이렇게 한국에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20대 청년이었을 때,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숭산스님이 미국에 개원한 관음선종 센터에서 수행을 통해 힘을 얻었고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플럼빌리지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참여 불교 공동체입니다. 제가 지도하는 명상수행은 선방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하는 명상입니다. 제 스승인 틱낫한스님의 법명을 보면 ‘일행(一行)’, 바로 하나의 행동입니다. 은사 스님은 명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평생 삶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은사 스님은 부처님 법을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해 명상 수행을 핵심으로 세상과 함께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회적 참여와 명상 수행은 둘이 아닙니다. 

플럼빌리지엔 젊은 사람부터 늙은 사람, 그리고 10대까지 다양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행하러 찾아옵니다. 그들은 개별적인 수행이 아니라 공동체 수행을 위해 옵니다. 그들은 세상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같은 길을 걷는 도반으로서 함께 수행합니다.

사회적 실천과 명상 수행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계종의 국제선명상대회에 플럼빌리지를 대표해 참석할 수 있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직메 린포체(Tulku Jigma Rinpoche)

“이번 국제선명상대회에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오늘날 이 세상을 바라볼 때, 내적·외적으로 불확실성과 어려운 도전 등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에겐 비전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 깊은 받아들임과 이해, 자비로 어렵고 힘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런 고귀한 자리를 만들어준 조계종에 깊은 존경과 찬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 불교 고유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활용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진정한 평안과 안정을 느끼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불교 가르침에 따르면 고통의 핵심 원인은 잘 훈련되지 않은 마음입니다. 내 자신의 훈련되지 않은 마음 말곤 어떤 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과학 기술 발전이 물질적인 차원에서 큰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서구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인지적인 발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정서적 건강을 도모하는데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인성 교육에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선명상대회 기간 동안 여러분들과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길 기대합니다. "

 


출처 :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