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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지구촌 위기 결국 탐욕서 비롯…육바라밀행 실천 중요”

2024-10-18 16:52:4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71

총무원장 진우스님, 존 카밧진 박사 명상 대담

‘선명상-마음챙김 명상의 만남디지털 시대 역할’ 주제로 대화

“육바라밀 선명상 실천하면
지구촌 위기 극복 가능하다”

“선명상‧마음챙김 둘이 아냐…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꽃피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0월11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선명상, 마음챙김  명상의만남을 주제로 존 카밧진 박사와 명상 대담을 진행했다.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전통등 전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0월11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선명상, 마음챙김  명상의만남을 주제로 존 카밧진 박사와 명상 대담을 진행했다.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전통등 전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는 결국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 개개인의 분별심은 탐욕을 낳고 이 탐욕은 거대한 공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지도자들이 육바라밀행과 선명상을 해야한다. 그래야 지구상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인류에 도전을 제시하지만, 인간의 아날로그적 지혜 즉 우리 안에 깃든 불성의 지혜를 간과해선 안 된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마음챙김이라는 거대한 툴 안에서 풀 수 있어야 한다.” (존 카밧진)

불교의 전통 수행법과 서양의 마음챙김 명상이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10월11일 뉴욕한국문화원 극장에서 진행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존 카밧진 박사의 명상 대담을 통해서다. 카밧진 박사는 마음챙김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 창시자로 잘 알려진 인물.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디지털 시대를 위한 영원한 지혜, 선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의 대화’를 주제로 미래사회 불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법문을 경청하고 있는 존 카밧진 박사. 
총무원장 진우스님 법문을 경청하고 있는 존 카밧진 박사. 
인경체험 후 찍은 기념사진. 
인경체험 후 찍은 기념사진. 

총무원장 스님과 카밧진 박사는 K-선명상과 MBSR 프로그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모든 존재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생사라는 분별을 떠나기 위해선, 기쁨과 슬픔의 분별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조용히 앉아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행이 깊어지면 일상생활도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선정이다. 선정 상태가 되면 외부 모든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때부터 나오는 행동을 곧 해탈이라 한다”고 말했다.

존 카밧진 박사는 “오늘 선(禪)의 대화는 스승의 가르침 ‘오직 모를 뿐’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선의 근본적인 정신은 모든 이에게 이로움을 가져오고, 해악을 끼치지 않는 아름다운 정신을 잇는 것”이라며 “따라서 선명상과 마음챙김은 둘이 아니요, 온갖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꽃을 피우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나 기후위기 등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교 가르침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도 뜻을 함께했다.

대담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명상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현대인들은 좀 더 합리적이면서 생활에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한 정신적인 도움을 원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과학적으로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선불교는 최적의 적합성을 지닌다.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닌 좋은 선수행을 널리 전법하는 것이 곧 선명상이다. 앞으로 선명상은 무한한 확장성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밧진 박사도 “명상은 이제 전통적인 승가, 사원이라는 곳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인간이 필요로 하는 핵심에 와 닿고 있다”며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을 보게 될 때 자기 파괴적인 인류도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의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에 카밧진 박사는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함께 법을 나누는 기회였다. 그 어떤 것도 갇히면 감옥이 된다. (모든 수행법은) 하나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들일 뿐이다”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선명상을 알리는 첫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선명상을 대중화 세계화하기 위해 이곳에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라고 평가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끝으로 “감정을 툭툭툭 내려놓아야 하는데 어렵다. 내 감정을 스스로 단속하는 것이 바로 선명상”이라며 선명상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또 “지금 마음에 불편이나 불만족을 느낀다면,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덧붙였다.

카밧진 박사도 “질문을 일으킨 그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다. 숭산스님도 말씀하셨듯 당신은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질문에 가슴 깊이 귀 기울이면 마음속에 이미 있다”며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믿지 말라. 내가 항해하는 나의 배가 물살을 잘 헤치고 가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상 대담에 앞서 선명상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결성한 비텐스 스님들 공연. 
명상 대담에 앞서 선명상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결성한 비텐스 스님들 공연. 
뉴욕한국문화원에 설치된 강익중 작가의 한글 공공미술 작품. 한글 입력기로 생성한 작품 모습.

이날 오후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맨해튼 고담홀에서 조계종과 주뉴욕한국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사찰음식 만찬이 열렸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이 표고버섯조청조림과 차조밥, 수삼튀김, 감말랭이 무침, 건취나물 무침, 송화다식, 무화과 정과, 도라지편강, 백양사 차 등을 공양으로 준비해 한국불교의 정신과 문화를 소개했다.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