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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생 만난 진우 스님 “마음의 감정 놓아버리면 삶 평안”

2024-10-18 15:54:1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48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10월 10일 예일대 동아시아硏 초청 강연

학생 200여명과 ‘5분 방하착 선명상’ 실참
“지금 이순간 분별 집착 내려놓으면 평화”
지구촌 5분 선명상 캠페인 동참 권선도

사진제공=조계종 홍보국
사진제공=조계종 홍보국

 

“과거와 미래와 지금 바로 이 순간도, 좋고 싫은 두 감정을 모두 내려놓죠. 순간순간 방하착할뿐입니다. 마음의 감정의 전후 좌우를 모두 놓아버립니다. 찰나찰나 방하착하면 그대로 평안이 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 루시드홀에서 예일대 학생을 대상으로 K선명상 특별 강연을 펼쳤다. 준비된 200석뿐 아니라 복도까지 가득 채운 학생들은 진우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집중했다. 선명상 실참이 진행되자, 사람으로 가득찬 실내가 정적에 휩싸이며 마치 '명상센터'를 떠올리게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진우 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예일대 학생들에게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어떻게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지 소개하며 직간접적으로 선명상을  지도했다.
 
진우 스님은 “수행자로서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모두 부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괴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이를 없앨 수 있는 몇가지 수행방법을 전달했다. 스님은 “저의 수행 방법은 행복도, 즐거움도, 기쁨도, 만족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불행도, 괴로움도, 슬픔도, 불만족도 없다. 다만 평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 바로 이순간, 바로 이 순간, 찰나찰나, 지나간 시간에 집착하지 않기 대문이라는 것.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우 스님은 순간순간 방하착을 강조했다. 스님은 “생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좋고 싫은 마음 감정과 생각을 완전히 분리해 마음 감정을 그대로 내려놓고 방하착한다”면서 “과거와 미래와 지금 바로 이 순간도 좋고 싫은 두 감정을 모두 내려놓고 순간순간 방하착할 뿐”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방하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때를 떠올렸다. 손가락을 다쳤을 때 만난 의사에게 품었던 분노의 마음 후 느낀 평안, 선방에서 좌선 수행을 할 때 개발한 쪽잠 기술 등을 풀어내자 동참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진우 스님은 “첫 번째 사례에서는 분노와 고통을 내려놓게 되었고, 두 번째 경험에서는 졸음과의 싸움을 내려놓았다”면서 “굳이 싸울 필요없이 내려 놓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연기법, 그리고 인과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면서 “연기법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이것을 없앰으로 저것도 사라진다는 연기 인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모든 현상이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 의존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므로, 굳이 시비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좋고 싫은 두가지 상반된 감정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 이 둘 모두를 내려놓으면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진우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끊임없이 내려놓음으로써 우리는 스스로 만든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서 일상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선명상의 방법을 제시했다. '5초 우선멈춤 선명상' '5분 무시로 선명상' '지나가리라~ 쉘패스 선명상' '방하착, 놓음 선명상' '그림자 선명상' '고락사 삼수야 가라' 선명상' '바로 지금 이순간(Right now at this momet) 선명상'이 그것이다. 이어 현장에서 ‘방하착 선명상’ 실참이 이어졌다. 동참자들은 3분 간, 생각과 감정을 모두 그치고, 놓고 또 내려놓으며 ‘무’ 자 화두 하나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죽비가 세번 쳐지고 3분 명상이 종료하자, 학생들이 주변사람을 쳐다보며 미소로 만족감을 표했다. 선명상은 종교적 수행만이 아니고 종교가 있건 없건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언제 어디에 있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임을 강조한 진우 스님은 선명상이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와 마음의 습관이 되길 기대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지구촌 시민들이 하루 5분 선명상 수행을 할 것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동참을 권유한 스님은 모두가 자신만의 선명상 여정을 통해 내면의 평안과 평화, 지혜를 발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날 강연이 열린 예일대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했다. 1701년 개신교 성직자들이 목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칼라지어트 스쿨로 시작해 현재 학부 및 대학원생 1만 2000여 명이 재학중인 유서 깊은 학교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50명이 넘고 조시 부시 부자, 빌 클린터 등 대통명도 5명 배출했다.

개신교 목사들이 세운 학교이지만 가톨릭은 물론 불교, 이슬람, 힌두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청바지를 입은 부처>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 <수미, 일미를 만나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수미 런던 김(Sumi Loundon Kim)이 지도법사를 맡고 있는 불교명상실에는 175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마음챙김 명상과 자비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요일에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을 주제로 법회도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예일대에서는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를 알리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워크숍도 열렸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워크숍에서 지화연꽃과 종이팔모등 만들기를 진행해 동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워크숍에는 장진익 전통등 전문작가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 예일대=임은호 기자

 


출처 : 현대불교